여행 9

'담다'의 사진.1 [일본사진/일본여행/오키나와/오키나와사진/오키나와여행/풍경사진/사진/여행]

안녕하세요. 포토그래퍼'담다'입니다. 제가 사진을 시작하고 나서 처음으로 나만의 시간이라는 것이 생겼습니다. 그전에 학생 때부터 해오던 일이 있어서 그 일을 하면서 나만의 시간이 하염없이 부족했습니다. 나만의 시간이 없으니 여행이라는 것은 그저 사치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나에게도 나만의 시간이라는 것이 생겼고 그 시간에 사치라고 생각했던 여행을 가게 되었습니다. 제가 첫 여행을 갔던 일본의 오키나와에서 촬영한 사진들을 보여드리며 짤막한 설명을 해드리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개인적으로 슬픈 말씀을 하나 드리자면 열심히 촬영한 원본을 옛날에 손실을 했습니다. 데이터를 잘못 관리하다가 저도 모르게 포맷을 시켜버렸는데 그때 정말 어릴 적이면서도 돈도 없어 복구를 하지 못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

나만의 '사진' 2022.03.29

얼굴 [삿포로/오타루]

얼굴 눈, 코, 입이 있는 머리의 앞면. 머리 앞면의 전체적 윤곽이나 생김새. 어느 순간 내 사진을 안 찍게 되었다. 특히 얼굴 사진을 안찍게 되었다. 어느 날 한순간에 큰 사고가 일어났다. 그 사고로 인해 나의 삶을 잃을 뻔했다. 감사하게도 삶을 이어갈 수 있었다. 그렇지만 반년 동안 병원에 있으면서 몇 번의 수술 및 시술의 반복으로 기존에 내가 알던 내 얼굴이 아니었다. 많이 달라져있던 상태였다. 얼굴뿐만 아니라 내 마음도 많이 달라져있었다. 그 후 내 사진을 안 찍게 되었다. 찍게 되면 사고가 난 전 시간들의 내 모습들이 떠오르기에 지금의 모습을 숨기고 싶어 내 얼굴을 안찍게 되었다. 그 후 몇 년이 시간이 흘렀는지 잊고 있을 때 내 사진을 찍게 되었다. 그것도 내 얼굴 사진을 찍게 되었다. 어느 ..

나만의 '글' 2022.03.01

홀로(인도)

홀로 자기 혼자서만 홀로 계단에 앉아 있었습니다. 계단에 앉아 그저 갠지스강을 바라보는 그 시간 난 홀로였습니다. 수많은 생각들이 겹치고 겹쳐 정리를 해야 하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홀로 인도에 갠지스강을 바라보며 계단에 앉아 있었습니다. 몇 분이 흘렀는지 아니 몇 시간이 흘렀는지 알지 못하는 시간 속에서 나는 홀로 그곳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어느새 해가 저물어 가는 시간까지 난 홀로 그곳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수많은 생각들이 정리가 되었는지 그 생각들의 정리로 지금 내가 더 나아갈 수 있는지 홀로 또 다른 생각을 하며 그 계단에 앉아 있었습니다. 인스타그램 김태훈(@_t.h.kim_) •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나만의 '글' 2022.02.25

순간[하늘]

순간 매우 짧은 동안 한순간에 느낄 수 있는 감정이 있다. 그 순간을 놓치면 영원히 볼 수 없는 그 한순간이 있다. 기나긴 비행의 시간에 지쳐 잠시 눈을 붙이고 있었다. 나뿐이 아니라 모든 이들이 눈을 붙여 고요한 비행이었다. 고요함 속에 갑자기 나의 감정이 벅차 나도 모르게 눈을 뜨게 되었다. 그 감정이 왜 갑자기 생겼는지 모르겠지만... 눈을 뜬 나는 '나는 지금 어디쯤일까?'라는 생각으로 밖을 바라보게 되었다. 바라보는 순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순간이 나에게 다가왔다. 지평선속에 수많은 색들이 사라지는 동시에 또 다른 색을 만들고 있는 그 순간을... 그 과정의 순간을 지금 내가 체험하고 있던 것이었다. 고요함 속에서 순간의 강렬함을 느꼈다.

나만의 '글' 2022.02.17

이면[인도]

이면 물체의 뒤쪽 면 겉으로 나타나거나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 사진을 취미로 하다가 이제 나의 주업이 된 지 5년이 되었던 날 나에게도 슬럼프라는 것이 찾아왔다. '내가 왜 이걸 했지?' '내가 왜 전에 하던것을 포기했을까?'라는 질문을 반복하게 되었다. 전에 하던일을 멈추고 사진을 시작할 때 '이 일을 시작한것이 나의 행복을 위해서이기 때문에 왜라는 질문을 하지 말자'라고 되새겼지만 시간이 흐르고 내가 '왜'를 말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슬럼프를 해결하기 위해 아무생각없이 사진만 촬영하고 싶어 어디론가 떠나고 싶었고 그곳이 바로 '인도'였다. 내가 좋아하는 포토그래퍼들의 사진을 보았을 때 '인도' 그곳은 나에게 다시 열정을 줄 수 있는 곳인 것 같았고, 생각을 잠시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의 장소일 것 같았..

나만의 '글' 2022.02.16

기다림[인도]

기다림 (동사) 어떤 사람이나 때가 오기를 바라다. 기다림에는 힘이 있어야 하고 기다림에는 소모가 있어야 하고 기다림에는 시간이 있어야 한다. 기다림 속에 많은 것들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까지 나의 기다림에는 결핍들로만 가득했던 것 같다. 슬픔이 있고, 분노가 있고, 좌절이 있는 기다림이었다. 하지만 서서히 기다림에 채움이 생기기 시작한다. 기다림에 기대감이 생기고 기다림에 설렘이 생기고 기다림에 행복이 생기고 있는 가운데에 기다림 속에 과연 무엇이 더욱더 생길지...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_t.h.kim_/

나만의 '글' 2022.02.15

경계선 [보라카이]

경계 1. 사물이 어떠한 기준에 의하여 분간되는 한계 2. 지역이 구분되는 한계. 아침과 밤의 경계선 슬픔과 기쁨의 경계선 쉼과 일의 경계선 등 수많은 경계선들이 존재한다. 그 경계선이 다가와 지나면 다양한 것들이 달라진다. 나의 모습도 달라지게 된다. 과연 지금 나는 어떠한 경계선을 통과하는 걸까 그래서 내가 어떠한 모습으로 변하는걸까 기대가 되면서 또는 불안하다. 과연 지금 난 어떤 경계선에 서 있는지에 대해서 모르기에...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_t.h.kim_/

나만의 '글' 2022.02.13

추억의 끝자락 [파주]

추억[명사] 지나간 일을 돌이켜 생각함. 또는 그런 생각이나 일. 잠시나마 추억에 잠기고 싶을 때가 있다. 그 추억이 좋지 아니한 추억이든 좋은 추억이든 추억이라는 단어에 취해 잠시 잠기고 싶을 때가 있다. 추억에 잠기러 갈 때 어디를 가야 할지 생각해보았다. 자주 갔던 카페? 자주 갔던 장소? 자주 갔던... 그곳에서 나의 추억에 잠겨 슬픔과 기쁨을 느낄 수 있을까? 처음으로 같이 갔던 그곳으로 갔다. 먼 곳임에도 불구하고 추억 이 단어 하나로 그곳으로 갔다. 그곳에 가니 나의 추억은 이제 흩날리는 바람처럼 어디론가 사라지지만 또 다른 이들은 그곳에서 또 다른 추억을 쌓아가고 있다. 그때처럼 추억에 잠기고 싶다.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_t.h.kim_/

나만의 '글' 2022.02.11

낯섦에 대해 [오키나와]

낯설다[형용사] 1. 전에 본 기억이 없어 익숙하지 아니하다. 2. 사물이 눈에 익지 아니하다. 여러 가지를 처음 경험을 해본 것 중 낯섦에 대해 느낀 적이 없었다. 하지만 나의 인생에서 첫 여행이 나에게 크나큰 낯섦에 대한 느낌과 생각을 주었다. 무엇이 그 시간만큼 나에게 낯섦에 대한 생각의 시간을 갖게 했을까? 첫 해외여행이라는 이 단어로 답을 내릴 수 없는 그 무언가가 있기에 그 시간만큼 낯섦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어릴 적부터 많은 것들을 하여 늘 나에게 시간이 없었다. 쉴 시간이 없었고, 놀 시간이 없었고, 생각할 시간이 없었다. 그저 나에게 시간이라는 건 늘 열심히 해야 하는 개념으로밖에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서 나에게는 시간이 없었다. 하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나에 대한 보답으로 여유의..

나만의 '글' 2022.02.10